Personal Computer/Linux

kernel에 대한 열정.

tolkien 2006. 11. 2. 09:20
Apple의 스티브 잡스 스탠포드 졸업식 연설문... - 진우의 블로그에서

5년전 내가 미지에 입사할 때, kernel을 다룰 수 있는 행운에 기뻐하고 있었다. 안정되어 보이던 직장을 그만 둔 이유는 "따분함"이었고, 불확실한 직장에 오게 한 이유는 "재미, 흥분"이었다.
미지에서 최초 2년간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내 자신이 단련이 되었고, 그후 1년동안 나, 그리고 우리 회사는 최초로 "제품"을 만들었다. 시장에서 많이 환영을 받은 제품은 아니지만 나, 내게는 많은 의미가 있는 제품이다.
그후 지금까지 2년간 난 혼돈이었던 같다. 하던 일이니까 하고, 시키니까 하고... 그러다가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떠나면서 내가 원하지 않은 직책을 맡았다. 내가 잘하고 있는건가, 이젠 떠나야 하지 않을까...
이젠 내가 질투를 많이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안다. 겉으로 조금씩 드러나지만 나보다 잘하는 사람을 시기하고 미워한다. 이젠 그런 사람을 인정하고, (그 사람에게) 나보다 좋은 점을 배우는 것이 좋다는 것도 안다. 배움에 있어 더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난 아직도 "최고"가 되려는 꿈은 버리지 않았다.
나는 직업 프로그래머이다. 이젠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주어지 환경에서 필요하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일을 해내야 한다는 것을 안다. 지금 내게 kernel 2.6는 거대한 산이다. 하지만, 미래의 나는 그 산의 정상에 올라가 있을 것이다.

꼬랑지. 그 혼돈의 기간에 (아직 계속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지금 집사람을 만났다. 처음에는 마냥 달콤했지만, 이젠 서로 짜증도 내고 화내기도 하고... 그래도 좋은 사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