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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2.14 고장나는 기기와 고장나 있는(버그있는) 기기 1

1. 고장나는 기기 - lenovo x200

   물리적인 부분은 말짱한데, 최근 들어서 화면이 깨지기 시작한다. LCD 화면이 깨진 것인가 싶어서 외부 모니터를 달아보니 모니터에서 깨져 보인다. CPU내 graphics에서 내보내는 data가 깨지는 것이다. DRAM이 깨진 것인지 (DDR3), 아니면 CPU가 맛이 가는 것인지 처음 보는 현상에 조금 당황스럽다.

   기기가 오래되었으니 그려러니 하긴 하지만, 물리적인 부분이 맘에 들었는데, 조금 아쉽다.

 

2. 고장나 있는(버그 있는) 기기 - UC-600e

   방통대 시험보려고 구매한 공학용 계산기. 가볍고 싸서 샀는데, 뒤늦게 버그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다고 환불할 것도 아니고, 그냥 조심해서 써야 한다. 현재 알려져 있는 버그는 다음과 같다.

x^2 - x + 1 = 7을 solver로 풀 경우, X 값이 -2만 나오는 버그.

   이 방정식의 해는 -2, 3 인데, 이 계산기는 방정식의 해를 Newtown-Rhapson Method로 푼다. 따라서, X의 초기값에 따라서 방정식의 해가 다르게 나온다. 문제는 다른 방정식(x^2 - x + 1 = 3)은 초기값을 적당히 주면 두 해(-1, 2)가 전부 나오는데, 위 식만은 x = 3으로 초기값을 주는 경우를 제외한 나머지 경우는 전부 -2를 답으로 보여준다.

 

  이에 대한 유일한 글 - UC-600e에 대한 얼마없는 글중에 하나.

 

  다행인 점: UC-600e의 원본격에 해당되는 카시오 계산기에서 나오는 버그들을 뒤져서 실행해보니 해당 버그는 없다.

  불안한 점: 공학용 계산기의 정확성을 검증하는 표준적인 방법이 없다.

 

  더 나아가서, 어떻게 계산기의 결과를 믿을 수 있을까? 사람이 검증할 수 있는 결과는 비교할 수 있다고 쳐도 너무 숫자가 크거나 복잡해서 실질적으로 검증이 안되는 결과는? 결국 메이커를 신뢰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인데, 잘 알려진 브랜드의 제품이나 많이 쓰이는 기기라면 사용자가 보고하겠지만, UC-600e처럼 중국산 제품을 그대로 수입해오거나 사용자의 피드백을 기대할 수 없는 제품은 불안하게 써야 한다. 이것이 보이지 않는 비용 지출이 되어 버렸다. 과연 중요한 시험에 이 기기를 들고 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