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86 공학용 계산기(2)

계산기 2023. 2. 12. 16:39 posted by tolkien

TI-86 계산기를 가지고, GuideBook을 보면서 하나하나 익혀가고 있습니다.

 

원래 TI-83 plus를 구하려다 꿩대신 닭이라고 손에 넣은 것인데, 써보니까 TI-89의 모습이 더 많이 보입니다. 기능을 넣다가 cpu의 한계를 느껴서 m68k로 넘어간 것이 아닌가.하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후속작인 TI-84를 보면 TI-86의 흔적은 사라지고, TI-83 plus도 다시 돌아갔습니다. TI-84 UI는 왜 TI-86에서 시도한 것을 사용하지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soft-menu라는 개념이 학생들에게 가르치기 까다로워서 뺀 것인지.


 미분방정식 그래프를 그리는 부분들 따라하다보면 그런 느낌이 확신으로 바뀌는데요. 같은 TI 계산기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 싶지만. (아니면, 미분방정식 그래프는 이런 식으로만 그려야만 하는 것일 수도 있네요. Casio나 HP에서 해당 기능을 한번 확인해봐야겠습니다.)


미분방정식 그래프 출력은 비슷하게 나옵니다. TI-89는 menu가 좁은 화면의 위를 차지하지만, TI-86은 다 그리면 soft-menu가 하단에 작게 위치합니다. 그래서인지 TI-86이 화면이 더 좁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값 및 식을 입력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TI-89가 더 보기 좋습니나. TI-89는 "Y=" editor에서 필요한 방정식과 초기값을 한꺼번에 넣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외 다른 parameter들은 FORMAT이라는 menu로 따로 입력해야 합니다(F1 -> 9). 그리고, Windows parameter나 Zoom parameter를 적당히 넣으면 그래프가 나옵니다. (빠르게!)
 그에 비해 TI-86는 좀  여기저기 뛰어 다녀야 합니다. "Q(t)=" editor에서 방정식을 넣고, INITC menu에서 초기값을 넣습니다. MORE key를 눌러서 FORMT menu를 호출해서 다른 parameter를 넣어야 합니다. 현재까지는 조금 번거롭다.정도이지 심각한 단점은 아닙니다. (심각한 단점은 심하게 느린 cpu입니다. TI-83 plus보다 느린 것같아요.)

 

 TI-89대비 TI-86에서 맘에 드는 점은 LIST Editor입니다. (MATRIX Editor 포함)

 TI-89를 쓰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LIST Editor입니다. 계산에 사용할 LIST를 HOME에서 command line으로 입력하는 것은 악몽과도 같은 일입니다. 그래서 TI-89를 손에 넣자마자 제일 먼저하는 일은 "Statistics with LIST Editor"를 TI-89에 설치하는 일입니다. TI-83/86에서 제공하는 LIST Editor는 Casio나 Sharp의 그것보다 더 편한데, 그 이유는 HOME에서 직접 불러서 작업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계산중에 LIST Editor를 호출해서 list를 만들고, 바로 써먹을 수 있습니다. (TI-89에서 추가된 LIST Editor도 마찬가지로 "HOME에서 빠져 나와서" 사용해야 합니다.)

 

 또, 단점때문에 장점처럼 느껴지는 것은 추가된 app들도 기존 built-in menu처럼 쓸 수 있다는 점입니다. TI-86는 TI-83 plus나 TI-84처럼 Flash Storage가 없습니다. TI-84에서 apps를 누른 다음 선택해서 실행해야 하는 것들이 MATH menu에 붙어있습니다.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해결책일텐데, 이게 나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HOME에서 떠날 필요가 없으니까요. (정확히 말하면 떠나지 못하는 것입니다만.) TI-86에 없는 통계패키지나 재무 프로그램을 PC에서 download 받은 다음 "설치"하면  MATH menu에 확장으로 붙습니다. menu에 붙지 못하면 CATALOG를 통해서 실행하는 방식외에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