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용 계산기에 취미를 붙여서 어떻게 구하게 되면 사용자 설명서보면서 잠시 쓰다가 질리면 나면 보내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제가 관심있게 보는 것은 TI와 HP쪽 제품들입니다. TI는 강력한 성능을 지닌 graphing calculator가 매력적이구요. 거기에 TI-BASIC도 나름 썩 훌륭합니다. HP는 그 독특함이 매력으로 구하면 그 사용법을 익히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됩니다. 헌데 다 익히고 나면 사용처는 참 난감합니다. 계륵같은 존재이고, 저는 "예쁜 쓰레기"라는 별명을 붙여주었습니다. (아주 심심해서 한번도 안 써본 HP-Prime 빼고)
그에 비해 Casio 제품군은 진짜 무난함이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시험용으로 접하는 fx-570 series부터 제가 소개하는 fx-9860 series까지 쉬운 인터페이스와 함께 강력한 성능은 시험이나 학업에 사용하는 보조기기로 제격입니다. 단점은 심심하다는 겁니다. 조금 익히면 그 담부터 볼 것이 없습니다.
제가 지금 손에 쥔 것은 fx-9860G입니다. TI계열처럼 전지전능하지는 않지만, 대학교 수업에 필요한 것은 전부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복소수 연립방정식도 지원하고(저는 잘 모르는데, 전자쪽에서는 매우 유용하다고 합니다. fx-9750 series와의 차별점중 하나로 알고 있습니다.), 통계로 국한하면 List Editor로 입력도 편하게 할 수 있고, (통계) 함수도 다 갖추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usb micro-A cable을 사용하면 간단하게 add-in을 추가할 수 있구요. GIII에서는 python까지 쓸 수 있다 들었기에 한번은 건드려봐야지 하고 있긴 한데, 계산기라는 기능에 국한한다면 Casio-BASIC 정도면 무난할 것같구요. (설마 계산기에 탑재되어 있는 python이 numpy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겠죠?)
조금 예전 것이긴 한데 9860 한글 매뉴얼 첨부합니다. (version 2.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