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없는 날 (하루)

오늘은.../JS 2007. 3. 23. 10:38 posted by tolkien
아침에 눈을 떳더니 남편님이 없다
시계를 본다..
일어날 시간이다..하지만 계속 누워있는다

오늘에 메뉴판에는 조기구이와 감자볶음 계란탕이 써있다
그냥 무시한다.
조기대신 냉장고에서 멸치를 꺼내고 감자대신 먹다 남은 참치 통조림을 딴다. 계란탕...은 그냥 생략하고 물을 한대접 떠다 먹는다
오늘 따라 밥 한공기가 넘 많다. 먹다먹다 지쳐 밥솥으로 넣어버린다

남편이 없다는건 이런거다.

아내~아내~ 수십번 부르면서 졸졸 따라다니는 사람도 없고, 예쁘게 이불을 개주는...내 양말을 신겨주는 사람도 ..도시락통에 과일을 싸주는 사람도 없다.
내가 자고 있어야 들어오는 남편이지만, 그나마도 없으니까 너무 외롭고 쓸쓸하다. 엄마없는 하늘보다 남편없는 하늘이 더 크게 느껴진다.

다음 세상엔 남편에 키보드로 태어나서 종일 붙어있어야겠다.
키보드 키보드 키보드가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