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iary (2nd)

 공학용 계산기에 취미를 붙여서 어떻게 구하게 되면 사용자 설명서보면서 잠시 쓰다가 질리면 나면 보내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제가 관심있게 보는 것은 TI와 HP쪽 제품들입니다. TI는 강력한 성능을 지닌 graphing calculator가 매력적이구요. 거기에 TI-BASIC도 나름 썩 훌륭합니다. HP는 그 독특함이 매력으로 구하면 그 사용법을 익히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됩니다. 헌데 다 익히고 나면 사용처는 참 난감합니다. 계륵같은 존재이고, 저는 "예쁜 쓰레기"라는 별명을 붙여주었습니다. (아주 심심해서 한번도 안 써본 HP-Prime 빼고)

 그에 비해 Casio 제품군은 진짜 무난함이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시험용으로 접하는 fx-570 series부터 제가 소개하는 fx-9860 series까지 쉬운 인터페이스와 함께 강력한 성능은 시험이나 학업에 사용하는 보조기기로 제격입니다. 단점은 심심하다는 겁니다. 조금 익히면 그 담부터 볼 것이 없습니다.

 제가 지금 손에 쥔 것은 fx-9860G입니다. TI계열처럼 전지전능하지는 않지만, 대학교 수업에 필요한 것은 전부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복소수 연립방정식도 지원하고(저는 잘 모르는데, 전자쪽에서는 매우 유용하다고 합니다. fx-9750 series와의 차별점중 하나로 알고 있습니다.), 통계로 국한하면 List Editor로 입력도 편하게 할 수 있고, (통계) 함수도 다 갖추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usb micro-A cable을 사용하면 간단하게 add-in을 추가할 수 있구요. GIII에서는 python까지 쓸 수 있다 들었기에 한번은 건드려봐야지 하고 있긴 한데, 계산기라는 기능에 국한한다면 Casio-BASIC 정도면 무난할 것같구요. (설마 계산기에 탑재되어 있는 python이 numpy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겠죠?)

 조금 예전 것이긴 한데 9860 한글 매뉴얼 첨부합니다. (version 2.00)

당근에서 운 좋게 HP-32SII를 영입했습니다.

(HP-32S였으면 좋겠지만, 아닙니다!)

이전에 써봤던 HP-17BII와 같은 Pioneer 시리즈라서

키감은 비슷한데, HP-17BII와 달리 LCD에 soft menu가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HP-50g에서 보는 것처럼 left shift, right shift key가 있습니다.

제가 이전에 다루었던 HP-35GS, HP-12C와 조금 체계가 달라서 매뉴얼 보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근데 매뉴얼 앞부분부터 나오는 것이 X,Y,T,Z stack 설명...

이전에 HP-50g도 살짝 손대보기도 했고, HP-12C를 쓰고 있으니 이게 왜 필요한지 아는데, HP RPN 계산기를 처음 쓰는 사람들에게는 필요없는 부분입니다.

처음에 계산기를 사면 간단히 계산부터 하고 싶어하지.

누가 계산기 내부 register 동작 원리를 알고 싶어 합니까.

쓰다보면 궁금한 점이 있으면 그때 볼 수 있게 Appendix 정도에 넣어주면 되는 내용을 2장에 넣어주는 HP...

(그래서 매니아가 많은 건가)

HP-32S는  menu에 들어가 있는 기능들을

그 후속작인 HP-32SII는 eft, right shift 조합으로 직접 대응시켰습니다.

HP-17BII, HP-35GS에서 보이던 soft menu가 사라지고,

HP-48 시리즈에서 보이는 left, right shift key를 보여주는 중간 형태의 기기라는 느낌이 강하네요.

(HP-50g에서 보이는 정신없는 키배치보다는 좀 덜 복잡합니다.)

시험을 보기 위해서 공학용 계산기를 샀다.

지난 시험때 쓰던 아내가 쓰던 Sharp EL-509L이 오래되어서 그런지, 배터리를 갈아도 화면이 희미해지기를 반복하니 불안불안해서 버렸다.

이리저리 뒤져보면 입문용 공학용 계산기로 CASIO FX-570ES PLUS 또는 비슷한 것을 추천하던데, 가격이 25,000원정도에 구매할 수있다. 시험 몇번 보고 말건데...라는 생각에 좀 더 싼 것을 찾다보니 선택은 두가지.

하나는 다이소에서 사는 5,000원짜리... 이건 소개글을 봐도 비추천이더라. 1회용으로 생각하라고 하던군.

또 다른 하나는 UC-600E이다. 이것도 뒤져보니 카시오 계산기의 카피라고 하던데, 어쨌든 국가 자격시험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계산기 목록에 당당히 들어가는 것이면 뭐 못 쓸정도는 아니라는거겠지.

받아서 살짝 사용해보니 뭐 가격(12,700원 - 배송비 포함)만큼의 제품이다. 적어도 휴대폰에 설치한 TI-84 emulator를 쓰다가 버튼 잘 못 눌러서 고통받을 일은 없다(그걸로 계산하다가 화딱지 나서 힘들었다. 결국 화면이 큰 tablet에 설치해서 터치 오류를 줄였슴.)는 것에 안도하고 매뉴얼을 살펴보았다. 이전에 검색해서 찾아둔 카시오 FX-115ES plus 설명서와 비교해보니... 좀 수상쩍다. 417개 함수 지원한다고 하는데, 매뉴얼은 403개 함수를 지원하는 FX-115ES 매뉴얼과 비슷하다. 느낌상 115ES와 115ES plus 사이 물건(?)쯤 되는 것같다. 드는 생각은 그냥 함수가 몇개인지 정확히 알아보지 않고 그냥 베낀 것같다. RANDOM INTEGER를 '랜덤 인테거'라고 번역할 것을 보면.

참고 1. 세모계에 있는 카시오 일반 공학용 계산기 모델에 대한 정리글

         1-a. 카시오 일반 공학용 계산기는 350급, 570급이 있다.

         1-b. 모델번호는 지역별도 다르다. FX-115ES == FX-991ES == FX-570ES

         1-c. 모델 suffix는 MX -> ES -> ES PLUS -> EX 순으로 나온다. (MS가 붙은 것은 사지 마라)

참고 2. FX-570ES와 FX-991EX와 자세한 비교(영어)

참고 3. fx-115-991ES PLUS manual (english)

참고 4. fx-991ES 설명서 (한글)

참고 5. fx-570ES 설명서 (한글)

참고 6. fX-570ES_plus 설명서 (한글, 이게 pdf viewer로 보기는 좋다)

근데, G-Market에 보이는 FX-570ES PLUS 2는 뭐하는 놈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