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30 iPhone 4S
제게 카메라는 항상 필요할때 찍을 수 있어야 하고, 적당한 품질을 보여주어야 하는 물건입니다.
그 관점에서 저는 항상 휴대하기 편한 크기의 보급형과 작은 렌즈를 좋아합니다. 물론 그것들 담기 위한 카메라 가방도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제게 첫 스마트폰인 블랙베리의 카메라 성능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업무상 필요로 시험해보던 넥서스원도 제게 느낌을 주지 않았죠. 그런데, 삼성 갤럭시S 호핀을 쓰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무조건 광각인 화각은 조금 망원을 선호하는 제게 좀 불만이었지만, 야외에서 찍은 사진들은 컴팩트 디지탈 카메라(일명 똑딱이)정도의 화질을 보여주었죠. 거기에 동영상 기능은 요즘 똑딱이 수준정도는 되는 것같았습니다. 그때부터 가끔 스마트폰으로 아이들 스냅샷을 찍기 시작했죠.
그러다가 iPhone 4S를 사서 찍어보니... 애플이 자랑하는 800만 화소에서 제가 기대한 정도 화질을 보여주지 않더군요! (iPhone 4S 카메라 화질은 시간되면 다시 한번 다룰까 합니다.) DSLR에서 보여주는 그런 화질을 기대했던 제가 도둑놈이겠지만, 몇몇 샘플 사진을 찍어서 그걸 DPP나 피카사에서 확대해보니 콘트라스트만 잔뜩 올려놓은 사진이라서 제가 하는 최소한의 보정이 제대로 먹히지도 않을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배터리 문제때문에...
그리고, 다시 350d로 드문드문 사진을 찍다가 회사일로 인해서 등에 메는 가방을 가지고 다니게 되고, 그 덕분에 옆으로 메는 제 카메라 가방은 제 방에 고이 모셔지게 됩니다. 덤으로 350d는 거의 쓰지 않게 되죠. 그 시간이 1달이 넘어가다 보니 제 생각에 변화가 오게됩니다.
항상 가지고 다니는 휴대폰의 카메라.의 장점이 눈에 들어오게 되죠. 고정화각의 똑딱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봐주지 못할 화질은 아닌데다가 항상 들고 다닐 수 있고, 덤으로 GPS 정보가 사진에 들어가니 스냅샷 용도의 카메라로는 쓸만하다고 생각되기 시작한 겁니다. 게다가 동영상도 크게 나쁘지 않구요.
아이들 사진을 드문드문 iPhone 4S로 찍기 시작하고, 350d는 여전히 제 방에 고이 모시는 나날이 늘어가고, 제 주변에 장비가 노는 꼴을 참지 못하는 제 성격이 결합되어서... 결국 350d는 제 손을 떠났습니다. (오늘 구매하신 분께서 받으셨다고 하네요.)
언제 다시 기변병이 도져서 DSLR을 사게될지 모르겠지만, 당분간 iPhone 4S로 버티게 될 것같습니다.